2013년 5월 10일
할슈타트로 떠날 채비를 해본다.
텐트를 치우자 마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이 정도로 비가 오면 할슈타트 캠핑장에서 캐빈이라도 빌려야하나 (내심 좋은) 고민.
짤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로 출발했다. 소요시간 1시간 정도.
비 바람속을 달려 할슈타트에 도착.
도착하니 비가 멈춰 결국 다시 텐트를 폈다.
물론 텐트 다 치니까 비가 내린다.
좋은건가 나쁜건가.
그래 캠핑여행이니까!
우리가 오를 하루 숙박 할 할슈타트의 캠핑장.
Campingplatz Klausner-Höll
Lahnstraße 201,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캠핑장 분위기가 좀 독특하다.
약간 민박집 같은 느낌. 하숙집 같기도 하고....
그래도 시설은 깨끗하고 아늑하다.
허술해보여도 손비누, 드라이기, 핸드타올 등 필요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심지어 와이파이도 무료!
그리고 보너스로 텐트안에 자꾸 방문해서 우리를 확인하는 냥이도 있음.
텐트 짐을 다 정리해두고 소금광산에 가기로 했다.
가기전에 동네의 작은 식당에서 점심식사 -
롤피자랑 커피 한잔. 피자는 굉장히 짜고 커피는 밍밍했지만.
그래도 배고팠는지 맛있게 먹었다.
소금광산은 산꼭대기 있는데,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야한다.
푸니쿨라가 꽤나 직각인 느낌으로 올라간다.
이 소금광산은 기원전 5000년 부터 채굴되기 시작하여 7000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광산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이라는데 그닥 관심은 없지만 손꼽힌다니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푸니쿨라에서 내려서도 산길을 따라 또 걸어올라가야한다.
비가 안왔으면 절경이었을 경치인데 좀 아쉽다.
각자 몸뚱아리 사이즈에 맞는 옷을 하나씩 받고 탈의실에서 갈아입는다.
입고 나오면 교관같은 사람이 주의사항과 기타 정보를 알려주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분위기가 광산에 팔려온 노예가 된 느낌이다.
차례차례 광산 안으로 들어간다. 통로가 좁은 편이라 한 줄로 서서 들어가야 한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폐소공포증있는 사람들은 함부러 들어가면 안 될 것같다.
깊숙히 들어갈수록 나갈 구멍이 없다는 생각에(있겠지??) 가슴이 답답해진다.
중간중간 설명도 듣고 (잘 못알아들음) 미끄럼틀 같은 것도 몇 번 타고 내려온다.
산속에 소금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알차고 재미나다.
몇 천년 전의 것과 내가 마주하고 있다는 것에 신기방기함.
나갈때는 정말 조그마한 기차에 앉아 빠르게 빠져나가는데 요것이 제일 재미졌음!
아이들이랑 같이 여행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체험거리가 아닌가 싶다.
흐린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광산 속에 있나 나와보니 맑고 상쾌하다는 생각이 든다.
잔뜩 흐린 하늘인데 너무 고맙고 반갑다.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서 저녁 재료를 사기위해 약 10km떨어진 곳에 있는 슈퍼에 갔다.
슈퍼는 슈퍼인데 뭔가 부족한 듯한... 사장님이 팔고 싶은 것만 가져와서 파는 듯한 느낌의 슈퍼 였다.
간단하게 장을 보고 저녁을 먹었다.
동네 산책 하려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내일로 미룸 -
그리고
2013년 5월11일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기 전 할슈타트 마을 구경을 나갔다.
비가 내려 우산 들랴 카메라 들랴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 구경에 금방 기분이 좋아짐.
비누 가게에서 이상한 모양의 비누를 잔뜩 샀다. 비누마을도 아닌데 왜....
흐른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쁘다.
눈 쌓인 풍경이 특히 멋있다는데 궁금하다.
왠지 이런 풍경의 퍼즐을 맞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아기자기한 장난감 마을같은 풍경이다.
쌍트길겐, 쌍트볼프강과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다. 산이 더 바짝 붙어 있어서 그런가.
작은 골목 사이의 풍경도, 건물들 뒤로 보이는 작은 폭포도 멋있다.
구석구석 돌아 본 뒤 캠핑장에 가기 전 카페에 들려 모닝커피 한 잔을 즐겨본다.
관광지 중의 관광지라 그런가 유럽에서 먹은 커피 중에 제일 비쌌다.
하지만 추운 날씨인지라 몸 데우기에는 좋았음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후딱 짐을 쌌다.
이제 빈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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