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9일
소렌토에서 아시시로 이동.
멀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멀다.
하루 종일 이동만 하다가 끝났다.
우리가 이틀동안 묵은 아시시 캠핑장
Camping Fontemaggio
Via Eremo delle Carceri ,24, 0608 Assoso Perugia, Italia
작고 아담한 캠핑장이었던 것 같다.
호텔도 같이 운영하는데 호텔이라기 보다 민박집 같으 느낌.
캠핑장에서 아시시 구시가지 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2013년 4월 30일
다음 날.
오늘은 아시시 구경하는 날.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열심히 걸어가본다.
오늘의 루트는
로카마조레 - 산루피노성당 - 코무네 광장, 미네르바 신전 - 산프란체스코 성당 - 점심 - 산티키아라 성당
먼저 로카 마조레 쪽으로 간다.
제일 윗 쪽에서 있어 보통 제일 먼저 가거나 제일 나중에 가거나 한다고 함.
우리는 제일 먼저 가보기로 했다. 나중에 가면 분명 체력 다 떨어져서 그냥 가지말고 돌아가자 할테니.
좁은 골목길 사이의 오르막길을 따라 열심히 걸어가는데
세상에나 골목이 너무 예쁘다.
그냥 희끄무리한 벽돌?돌벽? 인데 너무 예쁘다.
날씨가 좋은 것도 아닌데 왜케 이쁘지.
땀 한바가지 흘리며 끝까지 올라왔다.
아...차로 올수 있구나 여기.하하하
로카 마조레 도착.
아시시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 요새이다. .
여기서 아시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박물관 같은 것도 있고 더 높이 올라가서 아시시를 볼 수 있다는데
사진이 없는 걸 보니 안들어간것 같다. 아마 입장료가 있었나 봄.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적당히 바람도 불고 좋다.
저 멀리 까지는 아니더라도 밖에서도 아시시가 한 눈에 담기긴 한다.
마지막으로 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서 벌과 사투를 벌이며 기념 사진을 찍고 시내로 내려가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성당에 들어가본다.
이 곳은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키아라가 세례받은 곳으로 아시시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라고 한다.
좁지만 예쁜 골목길을 따라 구경하며 이동.
코뮤네 광장과 미네르바 신전 쪽에 오니 사람들이 분주하다.
아시시에서는 5월 초 마다 마을 주민들이 중세시대 옷을 입고 연극과 노래 등을 하는 칼렌디마지오 라는 축제를 한다는데
아마 그것을 준비하는 중이었던 것 같다. 마을 곳곳에 무대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재밌을 것 같음 축제.
여전히 사람들이 모여드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광장에는 아무것도 없는 아시시(무려 1세기)에 덩그러니 세워졌다는 미네르바 신전이 있고 그 옆에 '시민의 탑'이라고 불리는 네모난 종탑이 있는데 무게가 4톤이나 되는 종이 달려있다고 한다.
아시시의 사진 포인트.
이곳의 여행자들 모두 여기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한장.
자칫 삭막할 수도 있을 희끄무리한 돌벽을 꽃과 나무로 잘 꾸며 놓았다.
아시시 주민들은 모두 조경의 달인인듯. 어느 집이든 작은 화분 하나씩은 키우고 있다.
그리고 제일 유명한 성 프란체스코 성당.
<성프란체스코 성당 >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지정된 건축물로 위 아래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당이다.
지하 층에는 묵직하고 엄숙한 느낌으로 치마부에와 지오토의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을 감상하며 성당의 앞 쪽까지 오면 성 프렌체스코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대제대가 있다. 부유한 귀족집안 출신이었지만 모든 것을 거지에게 주고 허물어진 예배당에서 종교인의 삶을 살았다는 성프란체시코는 자신은 거지의 삶을 살면서도 늘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신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제대 뒤로는 지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따라가면 수도원의 안쪽 마당이 나오고 윗쪽 성당으로 갈 수 있다. 윗쪽의 성당은 아래쪽과 달리 화려하고 장엄하다. 높은 천장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양쪽 벽에 성프란체스코의 일새을 28개의 그림으로 표현한 지오토의 작품이 있다.
이 성당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마을 전체가 수도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을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간 곳은 Al Camino Vecchio 라는 곳.
작지만 정갈한 식당이었다.
이탈리아의 만두 라비올리와 스프와 빵이 포함된 소고기 요리를 먹었다. (합 25.50유로)
맛이 있었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무난하게 먹지 않았나 싶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어다녀 본다.
골목길을 따라 기념품 가게들도 구경하고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상점가에서 구경하다가 모카포트도 하나 구입했다.
잔 포함해서 25유로. 관광지 아닌 곳에서 사면 더 싸겠지만,
그래도 로마보다는 여기가 확실히 싸다.
성 키아라 성당을 지나 Via San Francesco 골목의 카페에서 젤라또를 하나 사먹었다.
오늘은 멜론 + 요거트 맛. 2.50유로
젤라또 타임을 여유롭게 즐기며 오랜만에 인터넷을 좀 즐겼다.
그 당시만 해도 공짜 와이파이 찾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어떨라나..
이렇게 하루를 마치고
아시시는 내 최애 소도시가 되었다.
사실 소도시 = 프랑스 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도 안했던 이탈리아에서 좋은 곳을 굉장히 많이 발견했다.
그중 아시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너무 좋아. 정말 좋아.
아가들도 많이 보이던데, 가족단위로 여행하기도 좋은 곳인 듯.
애 엄마가 되어버린 우리, 여기 또 같이 갈 수 있을까 친구야.
열심히 살다보면 또 좋은 날 오겠지?! 그치?!!
내일은 피렌체로!
'여행 > 2013자동차로유럽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로 유럽여행 D31 (피렌체 Firenze 3일차) (0) | 2020.07.03 |
---|---|
자동차로 유럽여행 D29~30 (피렌체 Firenze 1,2일차) (0) | 2020.07.02 |
자동차로 유럽여행 D 26 (소렌토 - 카프리) (0) | 2020.07.01 |
자동차로 유럽여행 D 25(폼페이 Pompeii ) (0) | 2020.07.01 |
자동차로 유럽여행 D 24 (로마 마지막날) (0) | 2020.0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