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8일
리셉션 근처에 차를 대 놓고 캠핑장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캠핑장 리셉션에서 버스 티켓을 판매한다. 한 장에 1.70유로
왕복 할 예정으로 3명이서 6장 구매했다.
시내에 도착하여 11시25분 페리 티켓을 끊고
카프리행 페리를 기다린다.
카프리 가기 기가막히게 좋은 날씨다.
홍콩에서 마카우 가는 배가 생각이 났다.
엄청 멀미했었는데 그 때.
카프리섬에 도착하여 또 다시 작은 페리를 타러 간다.
섬 한바퀴를 살짝돌고 푸른동굴을 구경할 수 있는 배다.
1인당 17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배 출발하기전에 캠핑장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50센트 내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오로지 싸기 위해 돈을 낸다니..
화장실 후기는 '깨끗하고 괜찮긴 했는데 50유로치를 못 싼거 같아서 조금 억울했다'고 한다..
배를 타고 한바퀴 둘러본다.
배타는 거에 큰 로망이 없는 나는 시큰둥한 채로 출발했지만
물 사진만 수십장 찍어 놓은 걸 보니 상당히 좋았었나 보다.
물이 참 맑긴 하다.
이어서 또 바닷물 사진......
1도 관심없던 푸른동굴.
배값에 동굴입장료까지 내야하는 돈 털리는 관광지였지만
두 친구들이 매우 가고싶어했기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더 작은 통통배로 옮겨타고 좁은 입구를 바짝 누워서 들어간다.
들어가보니 우와~~ 한다.
거기있던 사람 중에 내가 제일 들떳던 듯 하다.
여기서 또 사진을 수십장 찍어놓음.
깜깜한 동굴인데 물 색깔이 희안하다.
이거보러 카프리 오는 구나 싶고... 순간 멍~ 해짐.
친구들은 기대보다 별로라고했지만 기대 안했던 나는 대만족.
머무르는 시간이 순삭이다.
게다가 아주 노골적으로 팁까지 요구한다. 2유로 또 털림.
다시 배를 옮겨타고 여기저기 돌아 카프리 섬으로 돌아온다.
다른 풍경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음.
항구로 돌아와 쪼매난 푸니쿨라를 타고 윗동네로 올라가본다.
푸니쿨라 내려서 보이는 첫 풍경이 멋지다.
그냥 비싼돈 내고 여기까지 오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호텔도 많고 명품샵도 많다.
때깔 좋아보이는 관광객들이 확실히 많다.
소문난 휴양지 답다.
멋있는 왕 갈매기 님이랑 기념 사진도 찍었다.
줄 서서 사먹는 젤라또 맛집 같은 곳을 발견해서 하나 사먹어 봤다.
아이스크림 콘을 와플기계 처럼 생긴 곳에 바로 구워서 준다.
진짜 맛있음. 돈 값한다.
작고 구경할 거리도 많지 않지만
골목길이 아기자기 하고 예쁘며 조경이 잘 되어있다.
걷고 또 걸어 정원같은데 들어가본다. (아우구스투스 정원)
입장료 1유로.
정원이 작기는 한데 1유로의 값어치는 한다.
나름 구석구석 재미나게 구경하고 기념사진도 많이 찍었다.
알수 없는 멋진 길이 있지만 함부로 내려갈 생각은 못한다.
내려가면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지.
사실 정원이랑 연결 되 있는 길인지도 잘 모르겠다.
여기가 아우구스투스 정원이니까 아마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저기서 배를 내려 여기로 올라왔지 않을 까 싶은 역사가 느껴지는 구불구불한 길이었다.
진짜 여기를 걸어올라왔다면 다리 알이 장난 아니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뿌듯했던 카프리 여행을 마치고
17시45분 페리를 타고 소렌토로 돌아왔다.
항구에서 tazzo광장까지 올라오는 길이 어마어마 하다.
갈때 내려갔던 계단은 차마 오를 자신이 없어 다른 길로 왔는데 만만치 않게 빡시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이탈리아 할아버지와 수다 한바탕.
이탈리아 말 할 줄 아냐고 물어봐서 모른다고 했더니
"피자! 스파게티! 라비올리! "
아 그거~! 했더니 갑자기 이탈리아어 특강이 ....
여러가지 단어 + 이탈리아 노래인지도 몰랐던 노래까지...
근데 기억에 남는 건 맘마미아! 뿐이다.
7시 넘도록 수다 떨며 버스 기다리는 데 안와서
수다 떨던 할아버지의 안내하에 윗 쪽의 다른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다시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할아버지의 수다는 계속 이어지고...
결국 작별 인사를 하고 캠핑장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재미있었음!)
한참을 걸어올라가는데 해는 지고... 생각보다 엄~~~청 멀다.
중간중간 보이는 아무 숙소나 들어가고 싶어짐.
오르막길 작은 슈퍼에서 초콜렛 하나 사서 당보충.
캠핑장 도착하니 거의 8시 반이다.
리셉션에서 안 쓴 (못 쓴) 버스 표를 환불 받았다.
다행이야... 돈으로 보상 받은 나의 다리.
후다닥 저녁 해먹고 씻고 설거지 하고 보니 23시가 넘었다.
내일은 아시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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