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7일
오늘도 지하철 타는 것으로 시작하는 하루.
첫 목적지는 노팅힐이다.
지하철을 내려서 동네구경을 시작한다.
타운하우스 같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이다.
크고 화려한 집들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의 동네라 부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지하철 역을 잘못 내렸나 싶을 정도로 한참을 주택가를 걷다보니 드디어 상점가가 나왔다.
다양한 소품들과 악세사리, 그리고 과일 등 먹을 것을 파는 노점상도 보인다.
메인 마켓이 열린는 토요일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도 일부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일요일만 열리지 않는 다고 한다.
맑은 날은 더 두근두근 할 것 같은 노팅힐의 풍경.
파스텔톤의 외벽색깔이 이 풍경을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 같다.
이곳 저곳 구경하다보니 괜히 뭐라도 기념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악세사리를 파는 노점상에서 팔찌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곧 만날 수 없게 되버린 팔찌ㅎㅎ
카페도 많다. 관광객 반, 대다수가 대형 체인점 커피이지만 여기서는 다 멋있게 보임.
심플하게 초록색으로 칠해진 스타벅스가 왜 이렇게 분위기 넘치는 것인가.
파란 하늘인 어느날 동네 사람들이 커다란 테이크아웃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왜 인지 모르겠는데 컵케이크도 사먹었다. 아마 가이드북에 먹으라고 되어있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여행 기간 동안 가이드북과 블로그에 참 많이 의존했었던 것 같다.
모양은 정말 예쁘게 생겼는데 맛은 그냥 달다. 엄청 달다.
레드벨벳이라는 컵케이크를 여기서 처음먹었던 것 같은데 미칠 것 같은 단 맛 이었다(초콜릿보다 훨씬 단 것 같음)
단 것을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사람마다 호불호 갈 릴 맛인듯.
The Hummingbird Bakery - Notting Hill
133 Portobello Rd, Notting Hill, London W11 2DY 영국
마저 구경을 하고는 다시 지하철 역으로 고고
피카딜리에 왔다.
여기저기에서 뭘 많이 산것 같지만.
마지막 날이니 더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포트넘앤메이슨에 왔다.
여기는 선물용으로 살 만한 차와 과자들이 많이 있다.
차와 차마시는 용품들로 채워진 박물관? 백화점 느낌. 구경만 해도 재미나다.
Fortnum & Mason Food Mall
181 Piccadilly, St. James's, London W1A 1ER 영국
포트넘&메이슨 윗층에는 이렇게 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긴 영국이니까 에프터눈 티 셋트 시켜먹어줘야함.
레트로 느낌나는 식기들이 분위기에 한 몫한다.
이것이 영국의 멋인가 싶기도 하고
3단 트레이에 채워진 달다구리들.
맛있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홍콩에서 먹은 에프터눈 티가 더 맛있었다.
( 단짠의 조합 - 그 중 만다린 오리엔탈 ★★★★★)
당 충전 빵빵하게 하고
다시 휘뚜루 마뚜루 쇼핑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아쉬운 마음에 하나 더 예약한 뮤지컬 - 맘마미아!!
무대가 정말 아담한데 신기하게도 이 좁은 공간에서 세트 구조를 샥샥 바꿔가며 다양한 공간을 연출한다.
세트가 바뀌는 장면 조차도 재미나다. 익숙한 노래에 신이나서 정수리만 보았다는 사실도 잊게된다.
런던의 마지막 밤을 맘마미아로 마무리 하고 숙소로 돌아가 꼼꼼하게 짐을 싸고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그 많은 짐들을 꾹꾹 눌러 담아 보지만 캐리어 하나가 부족하다. 결국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침낭을 손에 들고 비행기를 타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2013년 6월 18일
오이스터 카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공항안에 들어왔다.
비행기 타기전 남은 돈 탈탈 털어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올때는 인천 - 콸라룸푸르 - 파리
갈 때는 런던 - 콸라룸푸르 - 인천이다.
18일에 출발해 20일에 한국에 도착한 우리는
그렇게 약 80일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굉장히 쿨하게 헤어졌다고 한다.
+
길고 길었던 여행기록도 여기서 끝!
하드에 박혀 있는 사진들이 아까워서 쓰기 시작한 여행 기록 이었는데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다 보니 행복했던 젊은 날도 되새기고 다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 이었다.
별로 방문하는 사람도 없는 블로그 이지만 정리해 두니까 역시 좋은 것 같음.
앞으로는 사진과 기록을 좀 더 꼼꼼히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더 있을 지 모르는 뉴질랜드 생활이지만 부지런히 남겨놔야겠다.
행복했던 순간은 다시 봐도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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