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
오늘의 첫 일정.
런던탑과 타워브릿지.
먼저 타워브릿지 한번 건너본다. (절반만)
타워브릿지는 1894년 만들어진 다리로 선박이 지나갈수 있게 이음새 부분이 들어올려지는 도개교이다.
멋있기도 하고 유명하기도 하니 왠지 이게 런던 브릿지 일 것 만 같았는데 그건 다른 곳 이었다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하는 그 노래의 런던 브릿지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진짜로 자주 무너져서 새로 만들어지기가 반복 되었고 현재는 그냥 통행량 많은 평범한 다리라고함.) 타워브릿지의 타워와 기계실에는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런던 탑쪽으로 와서 바라보는 타워 브릿지.
음침한 날씨에도 분위기 뿜뿜.
런던탑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던한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는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음.
런던탑으로 들어가는길
곳곳에 동물 동상들이 왜 있나 했는게 과거에 다른 왕국으로 부터 선물 받은 동물들로 채워진 동물원이 있었다고 한다. 사자 호랑이 곰 코끼리 표범 하이에나 원숭이 및 수 많은 조류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관리 문제로 리젠트 파크에 따로 동물원을 만들어 모두 옮겨갔다고.
왕이 생활했던 공간을 재연해서 보여주는 전시실
요런 공간이 사실 재일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닌가 생각이든다.
불과 일주일여전에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온 터라 이 곳은 거의 민속촌 처럼 느껴지지만,,
그 시절 (11세기 경)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히 화려한 곳임이 분명하다.
런던탑에서 행운의 상징이라 불리는 까마귀를 키우는 곳도 볼 수 있다.
다른 동물들은 동물원에 다 데려다 놓았지만 까마귀만은 여전히 이 곳에서 키우고 있는데
런던탑의 까마귀가 떠나면 탑이 무너지고 왕실이 망한다는 속설때문이라고 한다.
무려 왕실에서 직접 관리한다는데.... 그런 것 치곤 상당히 감옥같은 느낌의 철장에 같혀 있구나.
여기서는 타워브릿지도 아주 잘 보인다.
멀리서 보니까 더 멋지다. 여기보다 저 다리가 더 성같은 느낌은 왜일까.
이 곳에서 제일 먼저 지어졌다는 화이트 타워.
중세 시대에 사용 되었던 무기와 갑옷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입장 가능한 여러 타워들을 들락날락 하며 구경해본다.
이동하는 길에 보이는 강 건너편의 풍경이 이상하다. 과거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너낌..
이 유명한 관광지에서 가장 줄이 길었던 곳은 왕실의 보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보물 박물관이었다.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다른 곳 부터 마저 둘러보기로 하였다.
여기도 영국왕실이 소유한 곳이라 근위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항상 근엄한 표정으로 서있는 근위병이 괜히 안쓰러워보인다.
근위병이 쓰고 있는기다랗고 복실복실한 모자는 곰의 털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제 인조 털이 아닐 까 예상해 본다.
잠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달다구리를 하나 사먹어 본다.
그냥, 예상가능 한 그 맛이다.
당충전을 한 덕에 긴 줄을 무사히 견디고 보물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왕실이 소장한 다양한 봉과 왕관을 비롯해서 반짝반짝한 보석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었다.
너무 크고 화려해서 가짜 처럼 느껴지는 그런 보석들이었다.
런던 탑안에는 이렇게 작은 마을도 있다.
런던탑을 지키는 비피터 (Beefeater)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거주 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비피터는 낮에는 관광객들에게 안내와 해설을 들려주고 밤에는 고요한 런던탑을 지키는 상주 경비원들인데 이곳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최소 22년 이상의 군 복무 경력과 기타 수상경력이 동반되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비피터들이 퇴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앤불린이 처형 당한 곳도 이렇게 남겨 져 있다.
런던탑에는 유독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거쳐 갔다는 듯 하다. 오디오 가이드 속에 사연 많은 인물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듣다보면 왠지 모르게 이야기에 심취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가기전에 좀 더 공부 해 갈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디오 가이드 꼭 들으셔야 합니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블러디 타워...
왕가의 권력 다툼 속에 어린 나이의 두 왕자가 희생당한 곳 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을 방문하며 주로 그곳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였었는데
런던 탑은 누가 갖히고 처형당하고 희생당했다는 이야기를 귀에 계속 꼽고 다녔더니
왠지 슬프면도 좀 찝찝하고 으스스한 기운이 들었다
역사의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긴 좀 슬프다. 그냥
런던탑 관람을 마치고
중식당을 찾았다.
(왜지? 가이드 북에 여기가 맛집이라 적혀있었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딤섬과 베이징 덕.
맛있게 먹고서는 오후 일정은 쇼핑을 했던 것 같다.
특별히 이걸 꼭 사야한다는 건 없었지만,
막바지 일정이라 그런지 뭐라도 사야할 것 같은 압박감에 발바닥이 없어져라 열심히 걸어다녔던 것 같다.
우연히 들어가본 골목이 굉장히 예뻤다.
여기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문을 닫은 곳이 많았음.
카페, 펍, 식당, 여러가지 가게 등이 골목길을 따라 즐비한 곳인데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음
저녁은 간단하게 피쉬엔칩스.
항상 코웃음 치며 무시하게 되면 피쉬엔 칩스이지만
생선 살이 꽉 차있어서 생각보다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런던의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카메라는 항상 기본 설정으로 하고 다니는 나였지만,
열심히 셔터를 눌러보았다. 찍다보면 하나는 건지겠지 하고.
지금 다시 보니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항상 이제 뭘 해서 먹고 살지라는 고민으로 가득했었는데, 여행와서는 그런 고민을 잠깐 잊고, 당장 내일 뭐하지, 어디서 뭐먹지 라는 말도 안되게 단순한 날들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열심히 벌어 놓은 돈을 홀랑 다 써버리고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 또 한참 머리 싸매고 고민했었는데.
고민의 답은 결국 찾지 못했다.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나.
여행 할 때 만큼만이라도 계획성있게 살았으면 지금 삶이 좀 달라졌으려나 싶기도 하고.
야경 사진은 보기만 해도 빠져 드는 구나.
제일 마지막은 오늘 제일 처음 봤던 타워 브릿지로 마무리.
밤에 보니 더 멋있구나 너.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던 이 날 우리의 모습이 눈 앞에 생생하다.
여행가서 정말 다행이야.
이 추억을 지금까지 되새김질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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