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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익숙해지기

#3 맑은 날, 공짜 도넛

by 레아어뭉 2019. 10. 24.

드디어 웰링턴에서도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먹을 수가 있단다. 

남편님이 학교에서 알아온 무료 도넛 배포(?) 소식에 딸래미를 킨디에 모셔다 놓고는 

단둘이 시내에 다녀왔다. 

 

 

 

날씨는 또 어찌나 좋은지. 

 

긴 줄에 우리 먹을 수 있을까? 하고 망설였지만 생각보다 내 순서는 빨리 왔다. 

오랜만에 받아 든 반들반들하고 달콤한 자태에 도넛 킬러 딸래미의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나중에 하나 사주지 하고 냅다 한입 먹었다. 

 

 

 

너무 맛있었음. 

 

동남아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도넛을 

뉴질랜드에서 이토록 그리워 하게 될 줄이야. 

 

가게가 생긴것은 아니지만 

우리집 근처 주유소 편의점 BP에서 판매한다고 하니 매우 설레인다. 

딸래미 데리고 가야징💕

 

 

 

오랜만에 남편님이랑 단둘이 시내에 나온 기념으로 점심도 한끼 하기로 하였다. 

 

 

매번 딸래미와 앞만 보고 걸었던 거 같은데 

여유롭게 구경하니 아, 여기 외국이구나 하는생각이 오랜만에 들었다. 

 

 

점심은 Yoshi Sushi&Bento 라는 곳에서 돈코츠라멘과 치킨테리야끼 덮밥을 먹었다. 

 

우리 가족은 돈없는 가난한 학생가족이라 외식이 거의 맥도널드 아님 피자인데 

기분이 좋아서 우리 딴에는 거금을 들여 점심을 사먹었다. 하...맛있더라 맛집이더라.... 

 

1년동안 밖에서 먹는 일이 거의 손꼽힐 만큼이었던 것 같다. 

다들 뉴질랜드는 식비가 너무 비싸요~ 라는 말을 많이 하던 것 같은데 

우리 한테는 사실 해당사항이 없다. 왜냐면 안사먹으니까 

 

마트와 시장을 다니며 재료를 사서 해먹는 편이라 실제로 생활비도 많이 아낀것 같다. 

 

나처럼 퍼주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약간의 스트레스 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더 버텨야 하니까. 

 

오늘도 날씨가 좋다! 돈이 없어도 그것 만으로 기분이 아주 아주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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