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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익숙해지기

#41. 웰링턴 근교 나들이 _ Greytown 그레이타운

by 레아어뭉 2020. 11. 17.

 

 

일주일 안에 4계절을 다 느끼고 있는 요즘.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화창한 여름 날씨를 맞아

더 뜨거운 여름을 즐겨보기 위해 산 넘어 옆 동네까지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Masterton 마스터튼

웰링턴에서 98Km 쯤,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 

 

 

 

중간에 산을 하나 넘어가야 하는데 

가는 길 중간까지는 자주 가본 길이라 그 다음도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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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미치고 환장하는 산길의 시작 구간. 

이래뵈도 뉴질랜드의 고속도로인 이 길. 

 

 

Remutaka Range와 Tararua Range가 만나는 산과 산 사이 

대략 해발 800미터쯤 되는 곳인 것 같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한쪽이 낭떠러지가 되어버렸다. 

 

작고 귀엽고 가벼운 우리 차는

바람에 쉽게 휘청거려서

커브를 돌 때마다 비명이 나올 것 같지만 

 

운전하는 남편과 멀미 중인 딸래미의 안정을 위해 

내적 비명만 지를 수 있었다.

 

 

 

 

 

차선이 하나인 관계로

중간중간 stopping bay에서

뒷차들을 먼저 보내주며 천천히 달렸다. 

 

 

지도에는 15분이라는데 30분 이상 걸린 것 같다.

다행히 돌아오는 길은 벽 쪽이라.... 한결 편안했음. 

 

 

 

 

산 내려오자 마자 첫 마을 Featheston

잠깐 내려서 한 숨 돌리고

 

 

다시 출발.

 

 

 

피더스톤을 조금 지나 그레이타운이라는 마을을 지나가는데

마을이 너무 아기자기 하고 예뻐서 잠시 내려서 구경해보기로 하였다. 

 

<Greytown> 

뉴질랜드 최초의 계획도시인 그레이타운은 작고 아름다운 농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웰링턴에서 이주해오면서 형성되었다. 그 당시 지역장이었던 조지 그레이경의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이 만들어졌다. 시내에서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과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건물이 180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그레이타운의 메인 거리에는

개성있는 카페, 레스토랑, 상점가들이 늘어서 있다. 

 

 

산 하나 넘어왔을 뿐인데

시간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님 맛집인 건지

 

젤라또 집에 사람이 많길래 한 번 먹어보기로 하였다. 

아직 점심 먹기도 전인데 왠지 이건 먹어봐야 한다 싶었음. 

 

 

 

먹어보고 싶은 맛은 미리 맛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지만

안 먹어봐도 맛있는 비주얼이다. 

 

 

딸래미는 키디스쿱 Kiddie scoop으로 라즈베리 맛을,

우리는 더블스쿱으로 레몬샤베트와 망고를 골랐다. 

 

 

키디스쿱은 이름만 키디고 그냥 애들먹으라고 싱글컵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것 같다. 

사장님이 어찌나 꾹꾹 눌러 담으셨는지 딸래미 얼굴만 하게 아이스크림을 퍼 주셨다. 

물론 더블 스쿱도 컵에 꾹꾹 눌러주셨다. 

 

 

양도 맛도 대 만족이었던 젤라또. 

특히 레몬샤베트 진짜 진짜 맛있었음. 

역시 아이스크림은 젤라또지. 이탈리아 생각나네

 

 

아기자기한 젤라또 가게의 분위기. 

뭔가 빈티지 하면서도 새것 같은 요즘 서타일이었다. 

 

 

 

 

마을 가운데의 메인스트릿을 따라 한 바퀴 쭉 돌아보았다.

 

 

메인스트릿은 2번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길인데 

마을 진입 직전까지 시속 100km으로 달리다가

마을에 진입하면 50km로 낮춰야 한다. 

 

 

그리고 마을 밖을 빠져나가면

다시 100km이 되는 신기한 뉴질랜드 고속도로..

 

 

 

 

할로윈이 끝나는 순간부터 크리스마스 모드에 돌입하는 뉴질랜드 답게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있었다. 

 

 

 

지난 겨울,

뉴질랜드 락다운이 막 끝났을 무렵 

저녁뉴스에서 Early Christmas 축제를 한다며

마을 홍보 하던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 마을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것 같다. 

 

 

 

 

마을의 작은 공원에서는 Craft Market이 열리고 있었다. 

가격대가 어마어마해서 살 생각은 접어두고 

 

구경만 하였다. 

 

 

 

나도 이 마을에 산다면

뭐라도 만들어 팔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중간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식당도 있었다.

이 마을 필수 코스인 듯. 

 

 

돈 많이 버는 날이 오면 한 번 방문해봐야지.

 

 

 

정말 정말 작은 마을이지만

은근 구경할 만한 곳이 많다. 

 

 

 

웰링턴에서 한 시간 정도 나왔을 뿐인데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제 떠날 지 모르는 뉴질랜드인데

갈 수 있는 곳은 부지런히 다녀보고 싶다. 

 

 

 

 

 

 

다시 차를 타고 달려

이제 마스터튼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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