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익숙해지기

#28. 뉴질랜드 초등학교의 다문화 행사.

by 레아어뭉 2020. 9. 25.

뉴질랜드 학교는 정말... 행사가 많다. 

 

 

거의 매달 OOOday가 있다.

챙겨가야 하는 물건은 별로 없는데 행사마다 드레스 코드가 있어서 형형색색 다양한 의상이 필요하다.

어제는 Multiculture Day라고 해서 각자 본인 가정의 Traditional 의상을 입고 오는 날이었다. 

 

이 날 만을 손 꼽아 기다렸던 딸래미.  아무 날도 아닌데 한복입고 학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공식적으로 입는 날이 온 것이다. 가뜩이나 요즘 일찍 일어나는 딸래미는 여섯 시 반부터 엄마 일어나!!! 를 외쳤다. 덕분에... 여유롭게 도시락도 싸고 머리도 곱게 빗겨 학교에 보냈다. 

 

그래도 학교에 유일한 한국인이니까, 신경써서 특별히 치마 안에 쫄바지도 깜장이 아닌 핑크로 입혀서 보냈다.(?!) 

한복, 역시 풍성하고 화사하고 최고다. 반 친구들이 딸래미를 보고 눈이 동~그래 지는 것을 보니 괜히 뿌듯- 우리 집 꼬장꼬장 상전이 오늘은 부잣집 아기씨가 되었다. BUT 하교 시간에 픽업 갔더니 저고리는 벗어던져놨고 어깨끈은 끊어졌으며 치마 밑단을 다 찢어먹은 거지꼴을 하고 있었다.

 

그럴꺼라고 생각해서 그냥 덤덤했다.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단체 사진. 정말 다양하게 입고 왔다. 

 

마오리계가 아닌 뉴질랜드 친구들은 올블랙 스타일로 꾸미고 온 친구들이 많았다. (올블랙= 뉴질랜드 럭비팀.) 딸래미랑 같은 반 친구 한 명은 자기가 표범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어서(진심) 표범무늬 드레스를 입고 오기도 하였다. 결국 자기 입고 싶은데로 입고 오는 날이었던 것. 

 

딸래미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인종비율 

 

 

딸래미 수업 마치기를 기다리며 교실 앞에 앉아있는데 태극기가 보인다. 

 

한복 입고 오면 한국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없다. 입학 무렵 학교 알아볼 때 한국 친구들이 있는 동네의 다른 학교랑 고민하다가 집이랑 가까운 이곳에 보내기로 하였는데 막상 한 명도 없는 걸 확인하니 좀 아쉽긴 하다. 다행히 별 이슈없이 무난하게 친구도 잘 사귀고 영어도 쑥쑥 늘고 있어 다행! 

 

 

오늘이 끝나면 또 2주간의 Term Break가 시작된다. 방학이 Term마다 있어서 금방금방 돌아온다. 2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벌써 막막......날씨라도 제발 좋았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