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으로 넘어 갈랑말랑 하는 중.
겨울에는 학교 땡 끝나자 마자 쪼르르 집으로 가기 바빴는데
요즘은 항상 30분 이상 놀다가 집에 간다.
에너자이저인 우리 딸은 잠드는 그 순간까지 "심심해...."를 외치곤 했는데
날이 좋아지고 에너지를 왕창 발산하고 오고부터는 순순히 8시쯤 되면 이불 덮고 잔다. 너무 좋음.
9시 40분에 등교해서 3시에 마치고
3시 반까지 놀다가 집에 갈 때 뛰어서 가는
우리집 배터리.
산책하기 좋은 날씨에
요즘엔 여기저기 발길 가는 대로 걸어 다닌다.
아무 생각없이 앞으로 앞으로 가다가
남의 집앞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나무 사진도 찍고
나무기둥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솔방울들을 보고
혼자 소름돋아 하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놀이터 나와서 놀고 있는
딸래미 뒷모습을 훔쳐보기도 하고
길 중간중간 오리 조심 표지판들을 보며
어디 근처에 아기 오리 없나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남의 동네 꼭대기 까지 올라왔다가
구글 지도 보고 집 찾아가기도 한다.
집이 이렇게나 많은 우리동네인데,
매번 산책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은 한 두 명 정도다.
고요하고 바람소리만 들리는 것이
유령도시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걷기에 딱 좋다.
역시 걷는 것이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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