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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익숙해지기

#25. 웰링턴일상. 볕 좋은 날엔 Days Bay.

by 레아어뭉 2020. 9. 21.

지난 주 토요일. 살 게 있어 Petone에 간김에 Eastbourne 까지 드라이브를 즐겨 보았다.

 

항상 Days Bay에서만 놀았는데 누군가 이스트본을 극찬 하는 것을 듣고 차로 한바퀴만 돌아보았다. 이 해안가에 쪼로로 붙어있는 해변마을 중엔 여기가 제일 큰 것 같았다. 그냥 대충봐도 조용하고 깨끗하고 부유한 마을 느낌? 한 골목에서는 거대한 트램폴린을 다들 집 밖에 내 놓은 것을 보니 이웃들끼리 사이도 좋은 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된다면 이런 곳에도 한번 살아보고 싶었음. 

 

이스트본 끝에 있는 공원으로 쭉 들어가면 전복 명소가 있다는 것 같은데 거긴 여름에 한번 가봐야 겠다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데이즈 베이로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 건너 있는 카페에서 커피 두 잔을 사와서 딸래미 잠든 사이 찾아온 고요함을 즐겨보았다. 신생아 때 부터 눕는 것 +자는 것 극혐 하는 우리집 딸래미는 차에서는 여전히 참 잘 잔다. 아무래도 멀미가 아닌 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 순간 놓칠 수 없어.... 

 

 

Chocolate Dayz Cafe

614 Marine Drive, Days Bay, Lower Hutt 5013

 

이 카페는 테라스석이 항상 만석이다. 뷰도 좋지만 맛도 좋다는 듯하다.

주인은 인도인들 같은데 갈 때마다 항상 친절하다는 인상. 커피맛도 나쁘지 않다. . 

 

 

 

딸래미가 일어나서 바로 앞에 있는 벤치에 세 명이 나란히 앉아서 간식시간을 가져보았다. 

 

여름 분위기 물씬 나는 날씨때문인지 도로가 꽉 막혀있어 해변이 북적북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Low tide가 지난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집에 가는 분위기 였다. 넓직한 모래사장이 반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잠시 즐겨보기고 한다. 

 

 

 

빤쮸 차림으로 물놀이하는 아가들이 너무 귀여웠다.

한참을 흙 파고 놀던 우리집 아가(만5세)는 해변에 꽃여있는 나무를 보고 본인도 하나 심어보겠다며 저멀리서 큼직한 걸 하나 주워왔다.

 

갑자기 분위기 해병대 체험현장. 

 

 

꽤 무거운 나무 토막인데 활짝 웃으며 들고 오는 우리집 귀염둥이. 

 

 

별 것 아닌걸로 재밌어하는 딸래미를 보며 이렇게 가까운 곳을 자주 데리고 와주지 못하는것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로운 삶을 쫓아 여기까지 왔는데 길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 뿐이다. 

 

그래도 언젠간 좋은 날 오겠지.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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