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익숙해지기

#39. 뉴질랜드 초등학교 디스코 파티.

레아어뭉 2020. 11. 4. 08:26

요즘 딸래미가 다니는 학교가 돈이 많이 필요한지 펀딩행사를 많이 한다. 

학교건물도 수리하고 놀이터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학생이 늘어서 건물도 새로 지어야 한단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디스코 파티를 했다. 

참가비 5불과 Permission slip을 작성해서

학교가 마련한 디스코장에 아이를 드랍하고

시간 맞춰 데리고 오면 된다. 

 

 

 

 

디스코 파티 컨셉은 자신의 문화를 대표하는 의상을 입고 오는 것이었는데 

역시 자기 입고 싶은대로 입고 오는 아이들..ㅎㅎ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복 말고 철릭 원피스를 입혀서 보냈길 다행. 

 

 

요런 들썩들썩한 파티류는 경험이 없는 딸래미가 걱정이 되어

같이 있어주기로 하였다. 

 

 

 

걱정같은 건 할 필요가 없었다.

음악이 나오자 마자 흔들어재끼기 시작하는데..... 

친구들이랑 방방 뛰어 다니면서 깜깜하고 시끄러운 공간 속에서 잘 도 논다. 

 

 

 

왠지 먼 미래를 미리 내다본 것 아찔한 이 느낌...........

 

 

 

 

넓지 않는 공간에 0학년 부터 6학년까지 다 모여있으니 난리도 아니었다. 

부딪혀서 우는 아이, 코피 터진 아이, 집에 가겠다는 아이, 덥다고 하나씩 벗는 아이.... 

 

 

애들은 많은데 어른 수가 너무 없어 남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딸래미 반 선생님은 중간에 집에 가버림...ㅎㅎㅎ

 

 

 

음료랑 과자를 제공한다고 하여 안챙겨왔는데

물 한번 마시기가 너무 힘들었다. 

 

우리 딸래미와 친구들 물 한잔씩 먹이기 위해서

얼떨결에 물 따라주는 봉사에 참여하게되었다. 

 

애가 몇 명인데 일하는 사람이 너무 없었다..... 

 

 

 

게다가 과자는 카운트 다운에서 파는 스낵팩에 들어있는 감자칩 한 봉지가 끝. 

애들을 위한 행사라면 이것보단 조금 더 잘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음. 

 

 

 

 

잠깐 쉬고나서는

아직 꼬꼬마인 딸래미와 친구들은 많이 지쳤는지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다리는 아프지만 집에는 안가겠다는 딸래미는 

결국 마지막 엔딩 곡 강남스타일까지 (여전한 인기...)

한 춤 땡기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엔 안 갈란다 디스코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