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크라이스트처치여행 둘째날 (페어리-제럴딘-크라이스트처치)
두 번째 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다.
카메라 설정을 잘못 눌렀는지 사진이 다 시퍼렇게 새벽 감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오전 9시 가까운 시간이었다.
2013년에 에어비엔비 가입하고 여기가 내 이름으로 예약한 첫 집이다.
그래서 아주 깨끗하게 정리해놓고 나왔다.
침대에 누웠을 때 커다란 창문밖으로 보이는 나무들과 파란 하늘이 아주 일품인 집이었다.
안녕!
오늘의 첫 일정은 테카포 호수
어제 푸카리를 가기위해 지나가기만 했던 곳
지나가면서 나도 저 사람들 처럼 파란 하늘 파란 호수 보라 핑크 라벤더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리라! 했지만
흐렸다.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드센 강풍을 견디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라벤더인가
라벤더향이 나는 걸 보아 라벤더가 맞을 것이다. 아마.
꽃집의 라벤더는 항상 벌들이 그득그득 붙어 있었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런가 다행히 벌은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에 라벤더 농장도 있다는 듯 하고,
여기까지 오는 길 곳곳에 라벤더가 피어있었는데
호수 옆에 이렇게 대량으로 피어있으니 아주 장관이었다.
항상 피어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생 샷 찾으시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바로 옆에 선한 목자의 교회가 있었다.
혹시 밤에 길이 험난해서 딸래미랑 가기 위험하면 어쩌지 해서
별 보는 것을 포기한 이유도 있었는데
그건 그냥 귀찮았던 엄마의 핑계였던 것이었다.
아주 그냥 대로변에 있었다.
담엔 꼭 별 보자 여기서.
테카포 호수를 뒤로 하고
크라이스트 처치로 출발해 보았다.
제럴딘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식당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도로변에 주차를 해두고 걸어갔다.
✔Barker's Foodstore & Eatery - 71 Talbot Street, Geraldine 7930 |
우리가 간 식당.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다.
맛도 있었음!!
잼 만드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제럴딘에 농장이 있다는 것도 놀랐고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시식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음.
하지만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다.
가격을 좀 싸게 팔면 관광객들이 훨씬 많이 올 것 같은데.
싸게 팔지 않아도 많이들 사긴 하더라...
마트에서 세일할 때 훨~~~~ 씬 싸게 살 수 있음.
그걸 몰랐던 우리는 맛있다며 뭘 또 사 왔더랬지...
배 빵빵하게 채우고
잠깐 쉬었다 가기 위해 놀이터에 들렸다.
뉴질랜드는 어딜 가든 놀이터가 있다.
한 가지 팁을 적자면 화장실이 급할 땐 놀이터를 찾으면
대부분 화장실이 함께 있음!!!!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차에서 기절시킬 계획이었는데
신나게 놀고 딸래미는 더 팔팔해졌다....
이제 진짜 크라이스트 처치로 출발!
크라이스트 처치는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에어비엔비에 올라와있는 사진 그대로 이기 때문
다 똑같이 생긴 타운하우스가 왜 이렇게 많은 가 했는데
직접 보니 똑같이 생긴 건물이 곳곳에 있었다.
지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지도에서 잘 찍히지도 않음.
구글 네비에 의존해서 다니는 우리는 집을 찾기 위해 시내에서 한참을 헤매었다.
치치 시내가 하필 일방통행이 많아서 더 힘들었음.
오늘 저녁 식사는 한식.
뉴질랜드에 온 지 1년 만에 한식당을 처음 가보았다.
평이 아주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점심이 의외로 배불렀던 탓에 감자탕에 돼지국밥 하나만 시킴
사실은 양념치킨도 시켰었는데 솔드아웃이라고 하였다. (직원님의 말에 의하면 거의 치킨집 수준으로 팔린다고 함)
평점도 좋고 맛있다는 후기를 많이 보아서 기대가 컸는데
진짜 맛있었다. ㅎㅎㅎㅎ 양도 푸짐하고!!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고
한국식당 강추 강추
웰링턴에서도 한국식당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왔다.
확실히 페어리 보다는 해가 빨리 진다.
하늘색이 아주 예뻤다.
크라이스트 지진이 난지 한참 되었지만
도시는 아직도 지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다. 공사장도 없고.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
예전엔 아주 번화한 대도시였다고 했는데 관광객도 별로 없었다.
사건사고가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비수기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도시가 예쁘다
반듯한 느낌이 좋고 날씨도 웰링턴 같지 않다.
이곳에 살아도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