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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 여행하기 - 장거리 비행하기 +약간의 발리여행 후기

레아어뭉 2020. 9. 22. 11:27

핸드폰에 남아있는 딸래미와의 첫 장거리 비행.

때는 바야흐로 2016년 2월. 딸래미가 대략 10개월쯤 되었을 무렵이다. 

 

캐리어 하나 달랑 들고 타던 비행기를 이렇게나 바리바리 싸들고 타게 되었다. 

딸래미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은 이때가 처음이라 싸갈 수 있는 것은 다 가져가자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분유(스틱분유), 기저귀, 멸균우유, 심지어 물도 챙겨감. 혹시 몰라서 병원에서 상비약도 받아갔던 기억. 이유식도 아주 꽝꽝 얼려서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챙겨갔다. 비행기 수하물 칸이 얼마나 추운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친정집에 도착할 때까지 대략 12시간이 지났는데도 녹지 않고 얼어있었다.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koreanair.com

캐리어 두개와 박스 하나는 수하물로 싣고 유모차를 비롯해 작은 가방은 들고 탔다. 유아 항공권이라 유모차/카시트와 수하물 1개가 포함되어있었다. 유모차는 탑승 게이트 앞에서 승무원에게 맡기고 내릴 때 비행기 문 앞에서 돌려받았다. 

 

어떤 유모차는 가방 만하게 착착 접혀서 좌석 위에 있는 수하물 칸에 넣을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우리가 애용하는 맥라렌은 거기에는 안들어가는 사이즈라 어느 비행기를 타건 게이트 앞 또는 수하물 맡기고 찾는 곳에서 안녕을 해야 했다. 

 

 

3시간 전에 도착하여 무사히 티켓팅을 하고 탑승 시간 직전에 화장실에서 뽀송뽀송한 기저귀로 갈아준 뒤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비행기는 대한항공이었고 낮3시 즈음 출발해서 밤에 도착하는 인천 - 자카르타행 비행기였다. 친정집이 자카르타 쪽이기 때문에 친정에서 며칠 머물다가 발리로 가서 발리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을 타는 여정이었다. 

 

베시넷과 유아식을 미리 신청해서 받았다. 베시넷을 설치 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베시넷 사이즈에 맞는 아기(대한항공 기준 와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티켓 예약과 동시에 베시넷을 요청해야 한다. 베시넷과 유아식은 전화로 신청했던 것 같다.  유아식은 한진에서 만든 Dear Baby라는 생수와 거버 이유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딸래미는 후기 이유식을 하던 시기라 기내식으로 나온 유아식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출처:https://www.koreanair.com/content/koreanair/global/ko/traveling/services.html#infants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면 베시넷을 설치해주신다. 이륙하고 착륙할 때는 잘 안고 있어야 한다. 

비행중에는 베시넷에서 있어도 되는데 한눈팔다가 애가 떨어질 수도 있고 기류 변화로 비행기가 흔들려 벨트 등이 켜질 때에는 애를 안아줘야 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딸래미는 쪽쪽이와 장난감 그리고 애착 이불로 무난~ 하게 비행하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고요하게 잠들어서 갔지만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한 10개월인 만큼 식사 후 소화시킬 때는 바닥에 담요를 깔아주어 놀 수 있게 해 주었다. 쪽쪽이가 입을 잘 막고 있어 아주 조용히 잘 놀았다.

 

 

가끔 칭얼거릴 낌새가 보일 때에는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갈아주고와서 아기띠 매고 잠깐 흔들어주면 잠이 들었다. 

 

 

 

장거리 비행을 하고는 자카르타에서 몇일 시간을 보내고 발리로 이동. 발리까지는 가루다 항공을 이용했었다. 

 

우리가 숙박했던 호텔은 Legian Beach호텔.

 

Legian Beach Hotel

Jl. Melasti, Legian,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www.legianbeachbali.com/

 

꾸따 해변과 이어져있는 르기안 해변에 위치하고 있는 주위에 워낙 유명한 호텔 체인이 많아 그나마 저렴하게 느껴지는 4성급 호텔이다. 나름 규모가 있는 호텔이라 일단 룸부터 풀빌라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우리는 가든 방갈로에 숙박하였다. 에어컨이 굉장히 추운 방이었다. 

 

꾸따 해변 근방은 펍과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 젊은이들이 여행하기에 딱 좋은 지역이다. 특히 발리가 처음이라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제일 편리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기랑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엔 도보도 너무 좁고 불편했고 차를 타고 돌아다니려니 차가 너무 막혔다.

 

 

호텔 조식시간. 예약은 친정아빠가 했는데 체크인할 때 내 여권에 적힌 생일을 체크하셨는지 아침부터 예상치 못한 축하를 받았다. 호텔 센스 칭찬합니다. 귀여운 생일 케이크와 함께 직원들이 모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쌩얼로 주위의 시선집중을 받아야 해서 부끄러웠지만 즐거웠던 아침의 시작. 

 

조식 메뉴는 여느 호텔과 비슷하다.

다만 인도네시아 호텔 조식은 항상 Bubur Ayam 부부르 아얌이라 불리는 닭죽이 있어 아기 먹이기에 아주 좋다. 

 

친정아빠가 미리 차와 기사님을 예약해주셔서 원하는 곳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지만 

유독 더운 날씨에 땀 범벅이 되어 나가기만 하면 다시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으로 이어졌다.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넘어와서 그런지 유독 무덥게 느껴지는 발리 날씨였다. 

 

그래고 여긴 사진 찍을 정신이 있었는지 사진이 좀 남아있다. 

 

따나 롯 Tanah Lot

Beraban, Kediri, Tabanan Regency, Bali 82121 인도네시아

 

 

 

여행을 기록해야 겠다는 의지가 1도 없을 때라... 정보도 없고 사진도 부족하네. 

리조트에서 잘 먹고 잘놀았던 딸래미 사진으로 끝